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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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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5-26 15:38 조회2,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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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하여 거주민증을 위해 일주일간 자카르타 열린교회 선교관에 머물렀습니다. 그 일주일간의 많은 배려에 대한 감사를 뒤로하고 정착지 족자를 향해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연발 연착한 비행기에 지치고 더운 날씨에 지친 채 우리는 족자에 마련한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어머~ 지칠 대로 지친 우리와 상관없이... ... . 이사 날이라고 계약되어 있었음에도... ... . 주인은 아직도 이사 짐을 싸는 중이었습니다. 그들은 여유롭게 움직이며 문 앞에서 기다리는 우리에게 음료수를 대접하였습니다. 뜨거운 자스민 티를 먹으며... ... . 더위에 지치고 기다림에 지치고 더 이상의 기다림이 어려울 즈음... ... .

주인은 두고 가는 물고기와 거북이를 잘 돌봐달라는 인사를 남기고 그렇게 천천히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들어선 집안에는... 단순히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었습니다. 주인이 남기고 간 물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아주 낡은 텔레비전도 두고 갔습니다. 인도네시아 스타일의 거대한 식기 건조대도 있습니다. 흠뻑 젖은 박스 안의 유리컵도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주인은 낡고 낡은 교회용 장식품도 많이많이 두고 갔습니다. 밑판이 부러져 바로 놓이지 않은 가스레인지도 있습니다. 이곳 특유의 냄새가 확~풍기는 부엌찬장도 있습니다. 물고기 24마리와 거북이 한 마리마저 주인의 손을 떠나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런~ 게다가... 화장실에도 여러 가지 물건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주인으로부터 남겨져 있었습니다.

지친 몸이지만 가족이 쉴 곳을 마련해야 하기에 주인이 떠나자마자 쉼 없이 정리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자랄하게 남겨진 물건들... ... 주인이 두고 간 물건인지라 함부로 버릴 수도 없고 모두 박스에 넣어 한편에 쌓아 두기로 했습니다. 결국 주인의 마지막 이삿짐 정리는 내 몫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먼저 청소 도구가 제일 시급한 구입 품목 1순위였습니다. 우선은 휴지와 물그릇, 쓰레기봉투 등 너무나 많은 생필품이 필요했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이... ... . 아... 버리고 온 플라스틱 하나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리저리 손 바쁘게 움직이고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일을 해고 상황이 달라 보이질 않으니 마음이 점점 힘들어져 갔습니다. 땀은 쉼 없이 비 오듯 흐르고 빗자루 질을 하면 할수록 먼지는 더 묻어 나오고... ... . 불편한 마음은 점점 더 해갔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후 점심 아닌 어설픈 저녁을 먹으며 한숨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쓰레기라고 생각한 물건들... 그것은 그들의 배려였습니다. 이삿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우리를 위해 그들 나름대로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을 남겨둔 것입니다. 화가 났던 그 떄가 부끄럽게 생각됐습니다. 우리네는 이사하며 자기 쓰던 것은 모두 치우고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이들의 배려를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족자에 도착한 그 날부터 이렇게 생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곳에서 그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문화를 배워가고 그들을 이해 하고 그들의 생활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내게 묵혀있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무던히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에 불과한 지금 다가올 많은 일들이 우리 주님의 선하신 역사 가운데 더 많은 감사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인도네시아 김은희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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